집안일이 자꾸 밀리고, 갈수록 힘에 부쳐요.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어요.
빨래, 청소, 요리, 설거지…
집안일에 손도 안대면서 훈수만 두는 남편한테 너무 화가 나요.
집안 일 갖고 얘기 하다 보면 늘 싸움으로 끝나요.
집안 일 하기 싫어서 결혼한 거 후회해요.
남편이랑 내가 집안 일 하는 게 너무 불공평해요.
언제쯤 집안 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가사 노동 현황,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흔한 여성들의 속풀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여성들의 가사 노동은 84세가 되어서야 끝난다고 합니다. 지난 6월 27일 통계청은 <무급가사노동평가액의 세대 간 배분 심층 분석>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이것은 자체 개발한 국민시간이전계정(NTTA) 통계로 2019년 기준 무급 가사 노동의 연령별 생산-소비-이전 내용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즉, 유년층(0~14세), 노동연령층(15~64세), 노년층(65세 이상)으로 나누어 세대별로 가사노동을 얼마나 소비하는지, 혹은 생산하는지 금액으로 환산해서 보여 줍니다.
유년기와 노년기에 가사 노동을 생산하기 보다 소비하면서 혜택을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어서 가사 노동의 세대별 잔고보다 관심이 가는 부분은 성별 생애주기적자(가사 노동 소비에서 생산을 뺀 수치, 적자가 클수록 노동을 안한다는 뜻) 입니다. 왜냐하면 남성은 47세부터 가사 노동에서 적자(해방)에 진입하지만 여성은 노년층 동안에도 가사 노동에 시달리다 84세가 되어서야 적자를 기록한다는 통계 결과가 보여주는 현실 때문입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남성은 가사 노동 생산 보다 소비가 많아 91조 6000억 원 적자였는데, 이는 여성의 가사 노동 흑자 규모가 91조 6000억 원이라는 뜻이고, 이 규모의 가사 노동이 여성으로부터 남성에게 이전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혼인 건수가 감소하고 초혼 연령이 늦춰지고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이 높아져도 그대로인 것이 바로 가사 노동의 성별 격차 입니다. 최근 한 기사에 따르면 통계청 사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부 중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편과 아내 모두 20%가량에 불과했습니다.
성인의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2019년 기준으로 남자가 56분, 여자가 3시간 13분으로 차이가 컸으며,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도 남편의 가사 노동 시간은 54분, 아내는 3시간 7분으로 나타나 여전히 여성이 남성의 세 배 이상 집안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안 일에는 성별이 없습니다.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로 우리나라 여성들의 가사 노동 부담은 꾸준히 지적되어 온 문제이지만 특히 팬데믹 동안 많은 사람들이 실직 혹은 재택 근무를 하고, 학교 및 기타 보육 서비스가 폐쇄되었을 때 가족, 특히 여성의 무급 가사 노동 부담이 극적으로 증가한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었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도 전 세계 여성들은 남성보다 3배 더 많은 무급 가사 노동을 했습니다. 이는 지역 사회의 생존과 번영에 필수적이지만 눈에 띄지 않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입니다. 유엔여성기구(UNWomen)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에 전 세계적으로 매일 164억 시간이 무급 노동에 사용되었고, 이는 20억 명의 사람들이 하루 종일 무보수로 8시간 일하는 것에 해당합니다. 가사 노동에 소요되는 엄청난 양의
시간과 에너지를 남성과 여성 모두가 동등하게 분담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졌습니다.
<Look Beyond> 는 유럽연합의 지역 프로그램인 'EU 4 성평등: 성별 고정관념과 성별에 기반한 폭력에 맞서 함께' 프로그램(2020-2023)의 일환으로 유엔여성기구와 유엔인구기금(UNFPA)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캠페인입니다.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하고 성 고정관념에 맞서고 남성의 가사 노동 참여를 증가 시켜 육아 및 가사 활동 책임에서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강화하기 위한 활동입니다.

제공 = eeca.unfpa.org사회가 전통적인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넘어서서 가사 노동과 육아에 성별이 없다는 인식을 확산 시키기 위한 캠페인 영상에서 터프해 보이는 남성이 아이를 돌보고, 록 음악을 연주할 듯한 남성이 집안 청소를 시작합니다. 거울 속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보는 것 같던 여성은 사실 못을 박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며 '집안 일에는 성별이 없다(Chores Have No Gender)'고 강조하는 Look Beyond가 의미하는 그 이후를 보라는 말은 단지 영상 속 반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그 이후의 시간을 의미할 수 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남성이라는 이유로 가족의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가사 노동과 돌봄 노동에 덜 참여할 수록 결국 가족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시간들이 쌓여 갈등이 촉발되고 결국 가족이 유지되지 못하는 극단적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또 은퇴 이후 시간이 내 시간이 여유로워지더라도 잘못 굳어진 가족 관계를 회복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남성이 가사 노동에 더 많이 참여 한다는 것은 여성이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고 전문성 개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가사 노동 부담을 남성과 여성 모두가 동등하게 분담한다는 것은 남성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 노력 없이는 이루어지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동등한 가사 노동이 가족의 지속 가능성을 높입니다.
누구나 온전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피할 수 없는 요리, 청소, 빨래 등 집안일, 대부분 여성에게 맡겨진 현재와 같은 불평등한 가사 노동이 여성들로 하여금 결혼과 출산을 기피 하게 하고 은퇴 후 부부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궁극적으로 가족의 지속 가능성을 낮춥니다. 여성의 시간과 자원도 유한하기 때문입니다.
가족 내에서 성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남성이 자신의 남성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가사 노동의 동등한 분배는 불균형한 힘의 역학 및 여성과 남성의 일에 대한 선입견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기회로 더 이상 여성들이 언제쯤 집안 일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한숨을 쉬지 않도록 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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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노동, 그 이후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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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시간이전계정 통계: 여성의 가사 노동 84세까지 계속
가사 노동의 성별 격차는 왜 해소되지 않을까요?
동등한 가사 노동은 양성 평등의 기본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어요.
빨래, 청소, 요리, 설거지…
집안일에 손도 안대면서 훈수만 두는 남편한테 너무 화가 나요.
집안 일 갖고 얘기 하다 보면 늘 싸움으로 끝나요.
집안 일 하기 싫어서 결혼한 거 후회해요.
남편이랑 내가 집안 일 하는 게 너무 불공평해요.
언제쯤 집안 일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가사 노동 현황,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흔한 여성들의 속풀이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나라 여성들의 가사 노동은 84세가 되어서야 끝난다고 합니다. 지난 6월 27일 통계청은 <무급가사노동평가액의 세대 간 배분 심층 분석>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이것은 자체 개발한 국민시간이전계정(NTTA) 통계로 2019년 기준 무급 가사 노동의 연령별 생산-소비-이전 내용을 분석한 결과입니다. 즉, 유년층(0~14세), 노동연령층(15~64세), 노년층(65세 이상)으로 나누어 세대별로 가사노동을 얼마나 소비하는지, 혹은 생산하는지 금액으로 환산해서 보여 줍니다.
유년기와 노년기에 가사 노동을 생산하기 보다 소비하면서 혜택을 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어서 가사 노동의 세대별 잔고보다 관심이 가는 부분은 성별 생애주기적자(가사 노동 소비에서 생산을 뺀 수치, 적자가 클수록 노동을 안한다는 뜻) 입니다. 왜냐하면 남성은 47세부터 가사 노동에서 적자(해방)에 진입하지만 여성은 노년층 동안에도 가사 노동에 시달리다 84세가 되어서야 적자를 기록한다는 통계 결과가 보여주는 현실 때문입니다.
금액으로 따지면 남성은 가사 노동 생산 보다 소비가 많아 91조 6000억 원 적자였는데, 이는 여성의 가사 노동 흑자 규모가 91조 6000억 원이라는 뜻이고, 이 규모의 가사 노동이 여성으로부터 남성에게 이전 된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혼인 건수가 감소하고 초혼 연령이 늦춰지고 여성의 경제 활동 참가율과 고용률이 높아져도 그대로인 것이 바로 가사 노동의 성별 격차 입니다. 최근 한 기사에 따르면 통계청 사회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부 중 가사를 공평하게 분담하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남편과 아내 모두 20%가량에 불과했습니다.
성인의 평균 가사 노동 시간은 2019년 기준으로 남자가 56분, 여자가 3시간 13분으로 차이가 컸으며, 맞벌이 부부의 경우에도 남편의 가사 노동 시간은 54분, 아내는 3시간 7분으로 나타나 여전히 여성이 남성의 세 배 이상 집안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집안 일에는 성별이 없습니다.
가부장적 사회 분위기로 우리나라 여성들의 가사 노동 부담은 꾸준히 지적되어 온 문제이지만 특히 팬데믹 동안 많은 사람들이 실직 혹은 재택 근무를 하고, 학교 및 기타 보육 서비스가 폐쇄되었을 때 가족, 특히 여성의 무급 가사 노동 부담이 극적으로 증가한 것은 세계적인 현상이었습니다.
팬데믹 이전에도 전 세계 여성들은 남성보다 3배 더 많은 무급 가사 노동을 했습니다. 이는 지역 사회의 생존과 번영에 필수적이지만 눈에 띄지 않고 당연하게 여겨지는 일입니다. 유엔여성기구(UNWomen) 보고서에 따르면 팬데믹 이전에 전 세계적으로 매일 164억 시간이 무급 노동에 사용되었고, 이는 20억 명의 사람들이 하루 종일 무보수로 8시간 일하는 것에 해당합니다. 가사 노동에 소요되는 엄청난 양의
시간과 에너지를 남성과 여성 모두가 동등하게 분담하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 높아졌습니다.
<Look Beyond> 는 유럽연합의 지역 프로그램인 'EU 4 성평등: 성별 고정관념과 성별에 기반한 폭력에 맞서 함께' 프로그램(2020-2023)의 일환으로 유엔여성기구와 유엔인구기금(UNFPA)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캠페인입니다. 성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전환하고 성 고정관념에 맞서고 남성의 가사 노동 참여를 증가 시켜 육아 및 가사 활동 책임에서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강화하기 위한 활동입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남성이라는 이유로 가족의 일상을 유지하기 위한 가사 노동과 돌봄 노동에 덜 참여할 수록 결국 가족으로부터 멀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시간들이 쌓여 갈등이 촉발되고 결국 가족이 유지되지 못하는 극단적 상황이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또 은퇴 이후 시간이 내 시간이 여유로워지더라도 잘못 굳어진 가족 관계를 회복하기는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남성이 가사 노동에 더 많이 참여 한다는 것은 여성이 스트레스를 훨씬 덜 받고 전문성 개발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결국 가사 노동 부담을 남성과 여성 모두가 동등하게 분담한다는 것은 남성들의 적극적이고 자발적인 참여 노력 없이는 이루어지기 어려운 과제입니다.
동등한 가사 노동이 가족의 지속 가능성을 높입니다.
누구나 온전한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서 피할 수 없는 요리, 청소, 빨래 등 집안일, 대부분 여성에게 맡겨진 현재와 같은 불평등한 가사 노동이 여성들로 하여금 결혼과 출산을 기피 하게 하고 은퇴 후 부부 관계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궁극적으로 가족의 지속 가능성을 낮춥니다. 여성의 시간과 자원도 유한하기 때문입니다.
가족 내에서 성 고정관념에 도전하고 남성이 자신의 남성성을 다양한 방식으로 이해하고 표현하도록 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가사 노동의 동등한 분배는 불균형한 힘의 역학 및 여성과 남성의 일에 대한 선입견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기회로 더 이상 여성들이 언제쯤 집안 일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한숨을 쉬지 않도록 하는 거의 유일한 방법일 것입니다.
Written by Joobum Park, Ph.D. _ CAMPAIGN STORYTELLER | GLOBAL NEWS EDITOR, 2021. ©공공소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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