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안전]빨간 리본을 묶어 둬라

공공소통연구소
2022-05-23

평균 50건 정도의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매일' 발생한다.
<묶어 둬라(Tie One On For Safety)>는 가장 오래 지속되어 온 비음주 지정 운전자 캠페인

MADD logo ©madd.org절대 섞어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 두 가지가 음주와 운전임에도 사건 사고 기사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복합 명사 중 하나가 음주운전이다. 사고가 나기 전이나 단속 되기 전까지는 설마 괜찮겠지라고 생각한다.최근 한 아역 배우 출신 연예인의 음주운전 사고 소식에 과거 음주운전과 관련된 유명인들의 리스트까지 나왔는데, 그 숫자가 엄청나다. 음주운전 사고를 내거나 단속된 유명인들의 숫자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음주운전 현황에 대한 바로미터라고 할 수 있다.

인명피해가 없는 사고에는 종종 다행이었다는 문구가 따라 붙는데, 음주운전을 안하는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하는 사람은 없다는 말을 생각하면 이번에 사고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결국 사고가 날 때까지 계속 음주운전을 하게 된다는 것이니 그다지 다행스러운 일이라 하기도 어렵다. 도로교통공단 교통사고 분석시스템(TASS)에 따르면 최근 3년 간(2018-2020) 매일 하루 평균 50건 정도의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음주운전 사고는 100% 예방 가능하고 피할 수 있음에도 끊임없이 자행 되고, 사고 발생 시 그 피해가 엄청나고 돌이킬 수 없다는 점에서 그 위험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crashed car ©madd.org


1980년 캘리포니아에서 13세 된 딸을 음주 뺑소니 교통사고로 잃은 엄마가 설립한 비영리 조직인 '음주운전에 반대하는 엄마들(Mothers Against Drunk Driving, MADD)’은 지난 40년 이상 미국에서 음주운전을 종식 시키기 위한 사명으로 다양한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캐나다와 브라질까지 확장하여 음주운전으로 피해를 입은 사람들에 대한 지원과 미성년자의 음주 예방 및 보다 엄격한 음주운전 정책 마련을 위해 노력해 왔다.


MADD는 다양한 영역에서 엄격한 정책을 선호한다. 여기에는 불법 혈중 알코올 농도를 0.08% 이하로 정하고, 음주 운전 위반자에 대해 의무적인 징역형, 알코올 중독 및 기타 알코올 남용 문제에 대한 치료, 면허 정지 등 더 강력한 제재를 가하는 것 등이 포함된다. MADD는 최소 법적 음주 연령을 21세로 유지하고, 음주 운전 관련 유죄 판결을 받은 모든 사람들의 차에 알코올 호흡 테스트 점화 연동 장치(Ignition Interlock Device, IID) 설치 의무화 등에 큰 영향을 끼쳤다. 또한, 음주 운전 사고의 피해자나 피해자 가족이 그들의 입장을 직접 판사에게 얘기할 수 있는 피해자 영향 패널(Victim Impact Panel)의 사용을 장려한다.

Tie One On For Safety This Season – MADD – Nebraska, State OfficeTie One On for Safety ©madd.org


음주운전을 예방하기 위해 비음주 운전자를 미리

지정하고 이를 기M.A.D.D. spreads message with ribbons, social mediacampaign magnets ©madd.org억하기 위해 빨간 리본을 묶어 두라는 MADD의 <Tie One On For Safety>는 가장 오래 지속되어 온 비음주 지정 운전자 캠페인이다. 파티나 가족모임 등 술자리를 시작하기 전에 습관처럼 제일 먼저 계획해야 한다.

비음주 지정 기사, 택시, 대중교통, 승차 공유 앱 덕분에 음주 운전을 할 이유가 없다.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을 안전하게 집으로 데려가는 데 항상 개인적인 책임을 짐으로써 더 이상 피해자가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캠페인에 참여하는 사람들은 이를 잊지 않기 위해 MADD의 상징인 빨간 리본, 자석 또는 데칼 등을 차량에 부착한다.



흥미롭게도 원래 Tie One On 이라는 표현은 고주망태가 될 정도로 술을 과하게 마시는 것을 뜻한다. 영어를 모국어로 하는 사람들도 그 유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할 정도로 뜬금없이 느껴진다. 묶는 것과 술에 취하는 것이 과연 어떻게 연결된 것일까? 이에 대해 1800년대 미국의 서부 시대와 관련이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는데, 카우보이들이 술을 마시기 위해 아예 말을 술집 외부의 말뚝에 단단히 묶었다는 행동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다. 술에 취한 채 말을 탈 수 있을까? 200년 전의 카우보이들도 그 말을 타고 집에 돌아가지는 않았을 것 같다.



Written by Joobum Park, Ph.D. _ CAMPAIGN STORYTELLER | GLOBAL NEWS EDITOR, 2021. ©공공소통연구소

* 본 캠페인 사례 칼럼 게시물의 "텍스트 콘텐츠" 저작권은 공공소통연구소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