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세대 ]작전명 스토리 타임 : 책 읽는 즐거움을 위해

공공소통연구소
2022-03-24


아이들에게 '책 읽는 즐거움'을 알려줄 방법이 있을까?
영국에서는 스토리타임을 초등학교 커리큘럼에 넣어야 한다는 법 제정을 위한 캠페인까지
미국에서는 작가와 유명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직접 스토리타임에 나섰다.


최근 그림책 '여름이 온다'의 이수지 작가가 한국인 최초로 아동문학계 노벨상이라는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는 기쁜 소식이 전해졌다. 관련 기사들을 보니 2010년 이후 많은 한국 작가들이 세계적인 아동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높은 성과를 거두면서 꾸준히 국제적 관심을 얻고 있다고 한다. 실력 있는 작가들이 마음껏 재능을 펼쳐 만들어 내는 작품들이 국내 아동문학계 뿐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을 받는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막상 아동 혹은 청소년들의 독서 실태를 살펴보면 그 어느 때보다 큰 위기에 처해 있음을 알 수 있다.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수업의 장기화를 겪으면서 심화된 학습부진으로 기초학력이 무너지고 불규칙한 생활습관이나 스마트폰 사용 연령이 점차 내려 가면서 아이들의 독서 시간이 갈수록 소멸되고 있는 것은 세계적 문제이다.

북미나 유럽 선진국들 또한 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바라보면서 정부 및 교육단체, 출판업계 등이 다양한 아이디어로 아이들 독서 진흥을 위해 대응하고 있지만, 해야 하는 과제가 아닌 '책 읽는 즐거움(Reading for Pleasure)'을 알려줄 방안을 찾는 것은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갖가지 게임이나 영상 프로그램, 소셜 미디어 등이 가득한 오늘날 너무도 어려운 일이 되어버렸다.



e05a7fba69886.png©Fashore Books(https://www.farshore.co.uk/statutory-storytime)


영국의 출판사 파쇼 북스(구 하퍼콜린스 UK)는 <법정 스토리타임(Statutory Storytime)>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데, 이것은 학교 커리큘럼을 변경하여 모든 초등학생을 위한 일일 스토리타임을 아예 법으로 정하자는 것이다. 이들은 독서가 점심 시간 만큼이나 학교 일과의 본질적인 부분이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영국의 6-11세 아동의 37%만이 매일 즐거움을 위해 책을 읽는 것으로 조사되었는데, 이 수치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즐거움을 위한 독서'는 매우 강력한 힘을 가지며 실제로 삶의 기회를 향상 시킨다. 책을 읽는 아이들은 모든 과목에서 더 잘하고 더 나은 행복감을 갖게 된다. 즐거운 독서는 부모의 사회 경제적 지위보다 자녀의 교육적 성공에 더 중요하다. 교육에서 모든 어린이가 잘 읽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즐거움을 위한 독서에 대한 열정을 심어주는 것이다. 그러나 교과 과정은 읽기 기술과 이해력을 가르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으며, 그 결과 아이들은 종종 독서를 재미가 아니라 일로 경험한다.


교과 과정에는 학생들이 독서에 대한 긍정적인 태도를 개발하도록 가르쳐야 한다고 명시되어 있으나 즐거움을 가르칠 수는 없다. 그러나 즐거움은 나눌 수 있는 것이므로 이 문제에 대한 간단한 솔루션은 스토리타임이라는 것이다.


이들이 캠페인의 일환으로 한 초등학교에서 진행한 '이야기와 선택(Stories and Choices)' 연구에서 어린이들이 한 학기 동안 거의 날마다 스토리타임에 참여한 후, 스스로 책을 읽고자 하는 즐거움과 동기가 크게 증가했으며, 읽기 성취도가 예상보다 2배 이상 향상되었다. 매일의 스토리타임은 독서의 위기에 대한 가장 쉽고 저렴한 솔루션이 될 수 있다. 이 캠페인은 정부에 스토리타임을 법으로 만들고 11세까지의 모든 어린이가 오직 즐거움을 위해 매일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커리큘럼을 변경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이들은 대중들에게 하원의원(MP)들이 관련 토론을 지원하도록 촉구하는 청원에 서명할 것을 요청하고 있다.


c86dc39ba7ebe.png© Romper(https://www.romper.com)

한편, 아이들이 종종 부모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더 잘 듣는다는 점, 그리고 코로나로 인해 아이들을 집에서 돌봐야 할 시간이 길어지는 것에 지쳐 있는 부모들이 많다는 점에 착안해 미국의 밀레니얼 세대 여성들을 대상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미디어 롬퍼(Romper)가 시작한 <작전명 스토리타임(#OperationStoryTime)> 캠페인은 다양한 소셜 미디어에서 동화 작가들이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캠페인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작가 댄 굿맨은 코로나로 학교들이 문을 닫았던 기간 동안 매주 평일 오후 2시에 페이스북에서 그의 유명한 동화 시리즈(My Weird School)를 읽었고, 작가 맥 바넷은 매일 오후 3시 인스타그램 라이브에서 스토리타임 시간을 가졌다. 라이브가 아니라 당장 들을 수 있는 이야기들도 많이 있다. 아이들은 인스타그램이나 유투브에서 에바 챈이 읽어주는 '주노 발렌타인과 마법의 신발', 일러스트레이터 소피 블랙볼이 읽어주는 '아이비와 빈' 시리즈 등을 들을 수 있다. 힐러리 클린턴과 딸 첼시 클린턴, 여배우 제니퍼 가너, 토크쇼 진행자 지미 팔론 등 유명인들도 <작전명 스토리타임>에 적극 참여해서 책을 읽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위해 그동안 많은 부모들이 재택 근무를 해왔다. 배우, 작가 등 유명인들이 온라인과 소셜미디어에서 어린이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동안 부모들은 잠시라도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아이가 다시 읽어 달라고 요청하면 새로 고침을 누르기만 하면 된다. 스토리타임 후 아이들이 책 읽는 게 재밌다고 느꼈다면 작전은 대성공이다.



Written by Joobum Park, Ph.D. _ CAMPAIGN STORYTELLER | GLOBAL NEWS EDITOR, 2021. ©공공소통연구소

* 본 캠페인 사례 칼럼 게시물의 "텍스트 콘텐츠" 저작권은 공공소통연구소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