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자아는 역동적이면서 서로 모순되고 보완되는 여러 부분의 조합
온전한 모습이 되어야 성과가 향상되고 창의성과 혁신이 촉진된다.
고대의 한 철학자는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고,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 작가는 내가 누구라고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냐고 물었다.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로 전세계 수 많은 사람들을 단번에 K-POP 매니아로 만들어버린 보이 그룹도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집중하다가 스스로 단절되어 버리는 느낌을 받은 경험들이 있다.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려고 온 힘을 쏟고 그 과정에서 종종 자신을 잃게 된다. 불안, 강박, 우울 등 정신 건강에 문제를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들로부터 흔히 내면을 잘 살펴보고 위로하고 자신과 친구가 되어 보라는 제안을 받는다. 내 기분을 파악하고, 내가 좋아하고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나를 빛나게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나의 강점과 한계,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 나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 즉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라는 막상 까다로운 숙제를 받는다.
© RemovetheLable(https://nmu.edu/removethelabel)많은 MZ 세대들은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 테스트로 간단하게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는 숙제를 해결하지 않을까 싶다. 이 테스트는 내향 대 외향, 직관 대 감각, 느낌 대 생각, 인식 대 판단의 4가지 이진 범주 측면에서 16가지 조합된 성격 유형으로 개인의 성격을 결정하고 분류하여 내가 누구인지 알려준다. INFJ나 ENTP 같은 코드는 물론, 다양한 파생 사이트들에서는 자신의 성격이 아티스트나 건축가, 조사관 등 어떤 직업에 어울릴지 제시해 주고, 같은 유형을 공유하는 유명인까지 소개해 준다.
© MBTI(https://en.wikipedia.org/wiki/Myers%E2%80%93Briggs_Type_Indicator)
모든 사람을 16개의 카테고리에 분류할 수 있다는 이 테스트의 주요 문제는 변화나 성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이 평생 동안 특정 분류나 유형으로 남아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어 고정관념을 생성할 수 있는 꼬리표(label)를 스스로 붙이게 되는 셈이다. 꼬리표는 상대방에게 나를 알려주지만 나 스스로에게도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서 내면화 되기도 한다. 코드와 몇 가지 단어로 나를 분류해 버린 상대방은 나의 행동에 이유를 물을 필요도 공감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도 없고, 자기 예언에 빠져 나 스스로도 성취할 수 있는 생각과 행동이 제한될 수 있다.
물론 사람들에게는 선호도와 성향이 있지만 모든 사람은 유형 이론에서 설명하는 능력과 기능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16개의 꼬리표는 부분과 전체를 혼동하게 한다. 사람들 간의 차이보다 한 사람이 갖고 있는 성격의 스펙트럼에서 더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전형적인 개인은 일상 행동에서 거의 모든 특성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차이보다 매일의 시나리오나 상대방에 따른 리액션, 주어진 업무와 환경, 건강 상태 등에서 다르게 나오는 나의 감정과 행동의 차이가 더 중요하고 의미가 있지 않을까? 현실의 사람들은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고정된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데, 몇 가지 단어로 나를 규정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고정관념의 해로운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노던미시간대학(NMU)의 <꼬리표를 떼라(Remove Label)> 캠페인은 교육선진화협의회(CASE)로부터 다양성 프로그램에 대한 우수상(Circle of Excellence Gold Award)을 수상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6년 4월에 시작된 이 캠페인은 커뮤니티에 구성원들을 잘못된 정보나 불공정한 일반화에 따라 분류하기보다는 전체로서의 개인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 특히 학교 건물 복도에 전시된 대형 포스터에 붙여진 꼬리표 포스트잇을 뜯어 버리는 이벤트는 많은 호응을 얻었다.
긍정적인 꼬리표도 문제점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나의 일부나 어떤 상황에서의 감정을 나의 전부나 최종 버전으로 대표하도록 하는 것은 부정확하고 제한적이다. 꼬리표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외적/내적으로 원치 않는 압력을 받게 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기 어렵게 한다. 궁극적으로 지금 이 순간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든 가치와 핵심 자아는 변함이 없다. 진정한 자아는 역동적이면서 독특한 방식으로 서로 모순되고 보완되는 여러 부분의 조합이다.
©#MyWholeSelf campaign(https://mhfaengland.org)
채용 공고에 MBTI 관련 사항을 묻는 기업들이 있어 특정 유형에 대한 불공정 논란도 있다고 하는데, 영국의 정신 건강 응급처치(Mental Health First Aid) 교육 센터는 직장 문화 변화를 위한 디지털 캠페인 <온전한 자아(My Whole Self)>를 실천하고 있다. 이것은 정신 건강과 비즈니스에 더 좋기 때문에 사람들이 '온전한 자아'를 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조직에 권한을 요청하는 것이다. 출근할 때 자신의 일부를 집에 두고 오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사람들이 진정한 자아를 가질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옳은 일일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타당하다. 직장에서 온전한 모습이 되면 성과가 향상되고 창의성과 혁신이 촉진된다. 심리적 안전과 더 깊은 관계를 구축하며 모든 성공적인 팀의 핵심 요소가 된다. 이 캠페인은 고용주가 정신 건강과 웰빙의 중심에 다양성과 포용성을 두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장려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직장에서 진정으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알리고 있다.
좋은 의도에서 출발한 성격 유형 찾기라도 결국 나를 규정하는 또 다른 꼬리표일 뿐이다. 열 길 물 속보다 알기 어려운 것이다. 16가지 특성을 다 섞어도 규정하기 힘든 것이다.
Written by Joobum Park, Ph.D. _ CAMPAIGN STORYTELLER | GLOBAL NEWS EDITOR, 2021. ©공공소통연구소
* 본 캠페인 사례 칼럼 게시물의 "텍스트 콘텐츠" 저작권은 공공소통연구소에 있음.
진정한 자아는 역동적이면서 서로 모순되고 보완되는 여러 부분의 조합
온전한 모습이 되어야 성과가 향상되고 창의성과 혁신이 촉진된다.
고대의 한 철학자는 너 자신을 알라고 말했고, 르네상스 시대의 유명 작가는 내가 누구라고 말할 수 있는 자는 누구냐고 물었다. 자신을 사랑하라는 메시지로 전세계 수 많은 사람들을 단번에 K-POP 매니아로 만들어버린 보이 그룹도 있다.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집중하다가 스스로 단절되어 버리는 느낌을 받은 경험들이 있다.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려고 온 힘을 쏟고 그 과정에서 종종 자신을 잃게 된다. 불안, 강박, 우울 등 정신 건강에 문제를 느끼는 많은 사람들이 전문가들로부터 흔히 내면을 잘 살펴보고 위로하고 자신과 친구가 되어 보라는 제안을 받는다. 내 기분을 파악하고, 내가 좋아하고 의미 있는 것이 무엇인지, 무엇이 나를 빛나게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고, 나의 강점과 한계, 그것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 나에게 동기를 부여하는 것들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는 것, 즉 내가 누구인지 알아보라는 막상 까다로운 숙제를 받는다.
모든 사람을 16개의 카테고리에 분류할 수 있다는 이 테스트의 주요 문제는 변화나 성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개인이 평생 동안 특정 분류나 유형으로 남아 있음을 전제로 하고 있어 고정관념을 생성할 수 있는 꼬리표(label)를 스스로 붙이게 되는 셈이다. 꼬리표는 상대방에게 나를 알려주지만 나 스스로에게도 끊임없이 이야기를 해서 내면화 되기도 한다. 코드와 몇 가지 단어로 나를 분류해 버린 상대방은 나의 행동에 이유를 물을 필요도 공감하려는 노력을 할 필요도 없고, 자기 예언에 빠져 나 스스로도 성취할 수 있는 생각과 행동이 제한될 수 있다.
물론 사람들에게는 선호도와 성향이 있지만 모든 사람은 유형 이론에서 설명하는 능력과 기능을 대부분 가지고 있다. 16개의 꼬리표는 부분과 전체를 혼동하게 한다. 사람들 간의 차이보다 한 사람이 갖고 있는 성격의 스펙트럼에서 더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전형적인 개인은 일상 행동에서 거의 모든 특성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과의 차이보다 매일의 시나리오나 상대방에 따른 리액션, 주어진 업무와 환경, 건강 상태 등에서 다르게 나오는 나의 감정과 행동의 차이가 더 중요하고 의미가 있지 않을까? 현실의 사람들은 TV 프로그램에 나오는 고정된 캐릭터가 아니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 변할 수 있는데, 몇 가지 단어로 나를 규정하는 것은 위험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고정관념의 해로운 영향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고안된 노던미시간대학(NMU)의 <꼬리표를 떼라(Remove Label)> 캠페인은 교육선진화협의회(CASE)로부터 다양성 프로그램에 대한 우수상(Circle of Excellence Gold Award)을 수상하는 등 좋은 평가를 받았다. 2016년 4월에 시작된 이 캠페인은 커뮤니티에 구성원들을 잘못된 정보나 불공정한 일반화에 따라 분류하기보다는 전체로서의 개인을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 특히 학교 건물 복도에 전시된 대형 포스터에 붙여진 꼬리표 포스트잇을 뜯어 버리는 이벤트는 많은 호응을 얻었다.
긍정적인 꼬리표도 문제점이 있는 것은 마찬가지다. 나의 일부나 어떤 상황에서의 감정을 나의 전부나 최종 버전으로 대표하도록 하는 것은 부정확하고 제한적이다. 꼬리표에 부응하지 못할 경우, 외적/내적으로 원치 않는 압력을 받게 되고 긍정적인 자아상을 갖기 어렵게 한다. 궁극적으로 지금 이 순간에 어떤 역할을 하고 있든 가치와 핵심 자아는 변함이 없다. 진정한 자아는 역동적이면서 독특한 방식으로 서로 모순되고 보완되는 여러 부분의 조합이다.
채용 공고에 MBTI 관련 사항을 묻는 기업들이 있어 특정 유형에 대한 불공정 논란도 있다고 하는데, 영국의 정신 건강 응급처치(Mental Health First Aid) 교육 센터는 직장 문화 변화를 위한 디지털 캠페인 <온전한 자아(My Whole Self)>를 실천하고 있다. 이것은 정신 건강과 비즈니스에 더 좋기 때문에 사람들이 '온전한 자아'를 일에 사용할 수 있도록 조직에 권한을 요청하는 것이다. 출근할 때 자신의 일부를 집에 두고 오는 것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사람들이 진정한 자아를 가질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하는 것은 옳은 일일 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측면에서도 타당하다. 직장에서 온전한 모습이 되면 성과가 향상되고 창의성과 혁신이 촉진된다. 심리적 안전과 더 깊은 관계를 구축하며 모든 성공적인 팀의 핵심 요소가 된다. 이 캠페인은 고용주가 정신 건강과 웰빙의 중심에 다양성과 포용성을 두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도록 장려하고 있으며, 사람들이 직장에서 진정으로 자기 자신이 될 수 있는 문화를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함을 알리고 있다.
좋은 의도에서 출발한 성격 유형 찾기라도 결국 나를 규정하는 또 다른 꼬리표일 뿐이다. 열 길 물 속보다 알기 어려운 것이다. 16가지 특성을 다 섞어도 규정하기 힘든 것이다.
Written by Joobum Park, Ph.D. _ CAMPAIGN STORYTELLER | GLOBAL NEWS EDITOR, 2021. ©공공소통연구소
* 본 캠페인 사례 칼럼 게시물의 "텍스트 콘텐츠" 저작권은 공공소통연구소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