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4월 29일은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춤의 날(International Dance Day)'
춤은 인간의 본능이며 원초적이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 수단
춤 출 권리를 박탈 당했던 핀란드는 독립 100주년을 맞아 <춤추는 핀란드> 캠페인 열기도
우스갯소리로 '마음은 ***인데, 몸은 ***다'라고 할 때가 있다.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는 대표적 상황이 춤을 출 때가 아닌가 싶다. K-POP의 나라답게 TV에서 언제나 완벽하게 준비된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의 군무를 보게 되고, 어느 행사나 모임에서든 춤 잘 추는 사람을 구경하는 것이 장기자랑의 메인 이벤트가 되는 등 감상하는 춤에 익숙해지다 보니 조금이라도 엉성하거나 어색하게 느껴지면 스스로의 춤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춤을 따로 배우러 동아리나 학원에 다니며 누군가 알려주는 동작을 따라하지 않는 이상 나이가 들수록 춤을 추는 일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국어사전이 정의하는 춤이란 장단에 맞추거나 흥에 겨워 팔다리와 몸을 율동적으로 움직이는 동작이라는 외형적 기술(description)일 뿐이지만, 그것을 통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에너지는 무한하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말이나 글보다 더 원초적이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춤을 추는 동안 호흡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치유하고, 상상하고, 꿈꿀 수 있게 하는 인류의 보편적 표현 방식이다.
2017년 독립 100주년을 맞았던 핀란드는 1월을 시작하자마자 <춤추는 핀란드(Dancing Finland)>라는, 모든 핀란드인에게 다 같이 춤을 추자는 연간 캠페인을 벌였다. 모든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춤을 추는 것은 서로에게 100주년의 주제를 실천하는 가장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핀란드인들에게 춤 추는 것이 더 특별해진 것은 1939년 발발한 겨울 전쟁(소련-핀란드 전쟁)과 연관이 있다. 전쟁 기간 동안 춤이 완전히 금지되어 공적 영역에서 춤을 추지 않는 것은 최전선에 있는 병사들에게 충성을 나타내는 것과 동일시 되었고, 군인들이 목숨을 걸고 싸울 때 집에 있는 시민들이 춤추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언되었다는 것이다(반면, 연합군 측의 춤에 대한 관점은 완전히 반대여서 영국에서는 춤이 가혹한 환경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공공 장소나 집에서 춤을 추도록 장려했다고 한다).
Karolin Käärik(Dancing Finland Campaign)©danceinfo.fi
전쟁이 몇 년 동안 지속되면서 특히 젊은이들이 춤 금지령을 지키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졌고, 처벌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기 위해 몰래 모였다고 한다. 1942-44년에는 수천 명이 춤으로 기소되었다. 1944년 12월 전쟁이 끝나고 춤 금지령이 해제된 후, 수십 년 동안 진정한 춤 붐이 일어났다. 전쟁에서의 패배로 오랜 긴축의 시간 동안 핀란드는 광범위한 부족을 겪었지만 시민들에게 주어진 자유롭고 합법적인 춤 출 권리는 일종의 상처 치료제가 되었다.
1982년 유네스코 공연 예술의 주요 파트너인 국제 연극 연구소(ITI) 무용 위원회는 현대 발레의 창시자인 장 조르주 노베르(Jean-Georges Noverre, 1727-1810)의 탄생일인 4월 29일을 <세계 춤의 날(International Dance Day)>로 제정했다. 목적은 춤을 기념하고, 그 보편성을 즐기며, 정치적, 문화적, 민족적 장벽을 넘어 사람들을 공통 언어인 춤으로 한데 모으는 것이다.
주요 이벤트는 매년 ITI 국제 무용 위원회와 집행 위원회에서 선정하는 뛰어난 무용수나 안무가의 메시지를 여러 언어로 번역하여 전 세계로 배포하는 것인데, 40회를 맞이하는 올해의 메시지 작성자로는 우리나라가 배출한 세계적인 무용수인 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 감독이 선정되었다. 또한 선정된 개최 도시에서 주요 행사를 마련한다. 올해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하며, 유럽(조지아), 아메리카(쿠바), 아시아-태평양(중국), 아프리카(부르키나 파소), 아랍(요르단) 등의 각 지역에서 행해지는 축하 무대를 온라인(international-dance-day.org)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날은 춤이라는 예술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는 이들에게는 축하의 날이며, 아직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한 정부, 정치인, 기관, 그리고 일반 대중들에게 모든 형태의 춤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는 날이다. 또한 전 세계의 정부가 모든 교육 시스템에서 댄스를 위한 적절한 장소를 제공할 것을 촉구한다.
International Dance Day©international-dance-day.org
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많은 말을 했지만 18세기 프랑스의 작가이자 계몽주의자였던 볼테르는 "읽고 춤추자. 이 두 가지 즐거움은 세상에 어떤 해도 끼치지 않을 테니..." 라고 했다고 한다. 몇 세기가 지나는 동안에도 마음과 몸에 더 나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 나오지는 않은 듯 하다.
이번 주말엔 세계 춤의 날도 축하할 겸 아무도 보지 않더라도 모두가 보는 것처럼 나를 표현하는 춤 한 번 춰 보는 것이 어떨까? 마음과 몸의 근육을 풀어주고 키워주는 재충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Written by Joobum Park, Ph.D. _ CAMPAIGN STORYTELLER | GLOBAL NEWS EDITOR, 2021. ©공공소통연구소
* 본 캠페인 사례 칼럼 게시물의 "텍스트 콘텐츠" 저작권은 공공소통연구소에 있음.
매년 4월 29일은 유네스코가 제정한 '세계 춤의 날(International Dance Day)'
춤은 인간의 본능이며 원초적이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 수단
춤 출 권리를 박탈 당했던 핀란드는 독립 100주년을 맞아 <춤추는 핀란드> 캠페인 열기도
우스갯소리로 '마음은 ***인데, 몸은 ***다'라고 할 때가 있다. 마음과 몸이 따로 노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되는 대표적 상황이 춤을 출 때가 아닌가 싶다. K-POP의 나라답게 TV에서 언제나 완벽하게 준비된 걸그룹이나 보이그룹의 군무를 보게 되고, 어느 행사나 모임에서든 춤 잘 추는 사람을 구경하는 것이 장기자랑의 메인 이벤트가 되는 등 감상하는 춤에 익숙해지다 보니 조금이라도 엉성하거나 어색하게 느껴지면 스스로의 춤을 견디기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다 보니 춤을 따로 배우러 동아리나 학원에 다니며 누군가 알려주는 동작을 따라하지 않는 이상 나이가 들수록 춤을 추는 일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국어사전이 정의하는 춤이란 장단에 맞추거나 흥에 겨워 팔다리와 몸을 율동적으로 움직이는 동작이라는 외형적 기술(description)일 뿐이지만, 그것을 통해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감정과 에너지는 무한하다. 몸을 자유롭게 움직이고 싶은 것은 인간의 본능이며 말이나 글보다 더 원초적이고 솔직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다. 각자 자신만의 방식으로 춤을 추는 동안 호흡하고, 기뻐하고, 슬퍼하고, 치유하고, 상상하고, 꿈꿀 수 있게 하는 인류의 보편적 표현 방식이다.
2017년 독립 100주년을 맞았던 핀란드는 1월을 시작하자마자 <춤추는 핀란드(Dancing Finland)>라는, 모든 핀란드인에게 다 같이 춤을 추자는 연간 캠페인을 벌였다. 모든 연령대와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함께' 모여 춤을 추는 것은 서로에게 100주년의 주제를 실천하는 가장 좋은 선물이 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핀란드인들에게 춤 추는 것이 더 특별해진 것은 1939년 발발한 겨울 전쟁(소련-핀란드 전쟁)과 연관이 있다. 전쟁 기간 동안 춤이 완전히 금지되어 공적 영역에서 춤을 추지 않는 것은 최전선에 있는 병사들에게 충성을 나타내는 것과 동일시 되었고, 군인들이 목숨을 걸고 싸울 때 집에 있는 시민들이 춤추는 것은 옳지 않다고 선언되었다는 것이다(반면, 연합군 측의 춤에 대한 관점은 완전히 반대여서 영국에서는 춤이 가혹한 환경을 견디는 데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사람들이 공공 장소나 집에서 춤을 추도록 장려했다고 한다).
전쟁이 몇 년 동안 지속되면서 특히 젊은이들이 춤 금지령을 지키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졌고, 처벌에 대한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춤을 추기 위해 몰래 모였다고 한다. 1942-44년에는 수천 명이 춤으로 기소되었다. 1944년 12월 전쟁이 끝나고 춤 금지령이 해제된 후, 수십 년 동안 진정한 춤 붐이 일어났다. 전쟁에서의 패배로 오랜 긴축의 시간 동안 핀란드는 광범위한 부족을 겪었지만 시민들에게 주어진 자유롭고 합법적인 춤 출 권리는 일종의 상처 치료제가 되었다.
1982년 유네스코 공연 예술의 주요 파트너인 국제 연극 연구소(ITI) 무용 위원회는 현대 발레의 창시자인 장 조르주 노베르(Jean-Georges Noverre, 1727-1810)의 탄생일인 4월 29일을 <세계 춤의 날(International Dance Day)>로 제정했다. 목적은 춤을 기념하고, 그 보편성을 즐기며, 정치적, 문화적, 민족적 장벽을 넘어 사람들을 공통 언어인 춤으로 한데 모으는 것이다.
주요 이벤트는 매년 ITI 국제 무용 위원회와 집행 위원회에서 선정하는 뛰어난 무용수나 안무가의 메시지를 여러 언어로 번역하여 전 세계로 배포하는 것인데, 40회를 맞이하는 올해의 메시지 작성자로는 우리나라가 배출한 세계적인 무용수인 국립발레단 강수진 예술 감독이 선정되었다. 또한 선정된 개최 도시에서 주요 행사를 마련한다. 올해는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하며, 유럽(조지아), 아메리카(쿠바), 아시아-태평양(중국), 아프리카(부르키나 파소), 아랍(요르단) 등의 각 지역에서 행해지는 축하 무대를 온라인(international-dance-day.org)으로 감상할 수 있다. 이날은 춤이라는 예술의 가치와 중요성을 깨닫는 이들에게는 축하의 날이며, 아직 그 가치를 인식하지 못한 정부, 정치인, 기관, 그리고 일반 대중들에게 모든 형태의 춤의 가치와 의미를 알리는 날이다. 또한 전 세계의 정부가 모든 교육 시스템에서 댄스를 위한 적절한 장소를 제공할 것을 촉구한다.
춤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이 많은 말을 했지만 18세기 프랑스의 작가이자 계몽주의자였던 볼테르는 "읽고 춤추자. 이 두 가지 즐거움은 세상에 어떤 해도 끼치지 않을 테니..." 라고 했다고 한다. 몇 세기가 지나는 동안에도 마음과 몸에 더 나은 즐거움을 주는 것이 나오지는 않은 듯 하다.
이번 주말엔 세계 춤의 날도 축하할 겸 아무도 보지 않더라도 모두가 보는 것처럼 나를 표현하는 춤 한 번 춰 보는 것이 어떨까? 마음과 몸의 근육을 풀어주고 키워주는 재충전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Written by Joobum Park, Ph.D. _ CAMPAIGN STORYTELLER | GLOBAL NEWS EDITOR, 2021. ©공공소통연구소
* 본 캠페인 사례 칼럼 게시물의 "텍스트 콘텐츠" 저작권은 공공소통연구소에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