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커뮤니티 조직 연합 로칼리티의 <소멸되는 공간(Endangered Spaces)> 캠페인
커뮤니티의 실존감과 결속력은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강화된다
영국에서 매년 4,000개 이상의 중요한 공공 소유 건물과 공간이 사적 용도와 단기 이익을 위해 민간 개발업자들에게 대규모로 매각되고 있다. 이 건물과 공간은 시민을 대신하여 의회가 소유한 시민의 것이다. 대부분 이러한 장소들은 수십 년 혹은 수 세기 동안 커뮤니티의 중심이었으며, 주로 도서관, 마을 회관, 공원, 청소년 센터 및 공공 수영장 등으로 사용되어 온 것들이다.
Endangered Spaces © locality.org.uk로칼리티(Locality)는 영국의 커뮤니티 조직을 위한 전국 연합으로, <소멸되는 공간(Endangered Spaces)> 캠페인을 통해 공동체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간들이 단기간의 수익을 위해 사적 용도(주로 아파트나 호텔)로 사용되기 위해 팔리는 상황의 심각성을 알리고 공적 공간을 보호하고자 더 많은 공공 건물과 공간을 커뮤니티 소유권으로 이전할 것을 요구한다.
353개의 시의회에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발간된 보고서 The Great British Sell Off (2018)에 따르면 2022년까지 16,000개의 공공 소유 공간이 정부 정책과 예산 감축으로 인해 팔릴 위기에 처해 있다. 런던에서만 2011년 이후 81개의 청소년 센터가 문을 닫았다.
놀이산업협회(The Association of Play Industries)는 영국 전역에서 2018년에 373개, 2019년에 약 500개 정도의 놀이터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공동체 소유에 대한 열망은 점점 커지고 있다. 캠페인 활동의 조사 결과 58%의 사람들이 지역의 공공 장소가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사교 활동을 하고 친구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의 공공 장소는 모든 사람들이 속해 있고 일상생활이 형성되고 변화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Endangered Spaces © locality.org.ukLocality는 모두의 공간을 지키기 위해 공동체 공간의 매매 현황 자료를 공개할 것을 촉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에 동참할 것을 요구한다. 이 캠페인은 역사적 혹은 건축물적 가치가 있는 건물이나 자연을 보호하기 위한 녹색 공간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일반 시민들과 지역 공동체를 위한 캠페인이다. 커뮤니티가 형성될 수 있는 건물과 공간은 지역 사람들이 서로 만나고 여러 서비스에 접근하고 도움을 얻을 수 있는 공간이다. 그곳에서 이웃을 만나게 되고 서로 도움을 주고 받으면서 모두의 영역을 함께 만들어 낼 수 있기 때문에 공동체 공간은 매우 중요하다.지역 사회가 공유하는 공공 장소와 건물을 통해 지역 시민의 자부심이 창출될 수 있다. 커뮤니티를 하나로 묶는 것은 구성원이 공유하는 공통의 경험이며, 그 중 큰 부분은 지역 주민이 함께 모이는 물리적 장소이다. 예산 감축 차원에서 보면 도서관과 공공 수영장과 같은 비영리 서비스를 위한 시설은 단순히 자원 낭비로 간주될 수 있다. 함께 모여 커피를 마시거나 이웃, 친구, 지인을 편하게 만날 수 없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고립감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도서관이나 커뮤니티 센터와 같은 시설이 매각되면 건물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 지역사회 정신을 어떻게 유지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고 비용이라는 관점으로만 바라보면 정말 소중한 것을 보지 못한다.
<소멸되는 공간> 캠페인은 영국 전역에서 당장 사라질 위험에 처한 커뮤니티 공간 2,000곳을 보호, 지원 및 개선하여 미래 세대를 위해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건물과 공간을 개인에게 판매하는 것은 그 장소가 커뮤니티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며, 지역 주민들에게 더 깊은 가치를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커뮤니티는 공간이 무엇을 위해 사용될지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이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Endangered Spaces © locality.org.uk사라질 위험에 처한 공간을 구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이 지역 공간에 더 많이 참여해야 한다. 회의나 파티를 위해 방을 임대하고, 그림을 그리거나 수업을 듣거나 동아리 활동을 하거나 카페나 매점 등을 이용하는 것도 모든 사람이 지역 사회에 제공할 수 있는 것들이다. 커뮤니티 건물과 공간은 삶이 변화되는 곳이다. 추억, 소속감, 관계 및 재미를 만듦으로써 이웃과 연결하고, 도움을 주고, 다른 사람들의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곳이며, 함께 모여 각자의 영역을 형성할 수 있는 곳이다.
공간이란 아무것도 없는 빈 곳을 가리키지만 동시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잠재성을 갖는 자리라는 의미도 된다. 일상을 구성하는 많은 활동들이 점차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생기는 커뮤니티의 실존감과 결속력은 공간이 주는 대체할 수 없는 혜택이다. 커뮤니티의 공간은 시민들의 일상에 특별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귀중한 사회적 자산으로 미래 세대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 계속 보존되어야 한다.
Written by Joobeom Park, Ph.D. _ CAMPAIGN STORYTELLER | GLOBAL NEWS EDITOR, 2021. ©공공소통연구소
* 본 캠페인 사례 칼럼 게시물의 "텍스트 콘텐츠" 저작권은 공공소통연구소에 있음.
영국 커뮤니티 조직 연합 로칼리티의 <소멸되는 공간(Endangered Spaces)> 캠페인
커뮤니티의 실존감과 결속력은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강화된다
영국에서 매년 4,000개 이상의 중요한 공공 소유 건물과 공간이 사적 용도와 단기 이익을 위해 민간 개발업자들에게 대규모로 매각되고 있다. 이 건물과 공간은 시민을 대신하여 의회가 소유한 시민의 것이다. 대부분 이러한 장소들은 수십 년 혹은 수 세기 동안 커뮤니티의 중심이었으며, 주로 도서관, 마을 회관, 공원, 청소년 센터 및 공공 수영장 등으로 사용되어 온 것들이다.
353개의 시의회에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발간된 보고서 The Great British Sell Off (2018)에 따르면 2022년까지 16,000개의 공공 소유 공간이 정부 정책과 예산 감축으로 인해 팔릴 위기에 처해 있다. 런던에서만 2011년 이후 81개의 청소년 센터가 문을 닫았다.
놀이산업협회(The Association of Play Industries)는 영국 전역에서 2018년에 373개, 2019년에 약 500개 정도의 놀이터가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공동체 소유에 대한 열망은 점점 커지고 있다. 캠페인 활동의 조사 결과 58%의 사람들이 지역의 공공 장소가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사교 활동을 하고 친구를 만드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지역의 공공 장소는 모든 사람들이 속해 있고 일상생활이 형성되고 변화할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꼭 필요하다.
<소멸되는 공간> 캠페인은 영국 전역에서 당장 사라질 위험에 처한 커뮤니티 공간 2,000곳을 보호, 지원 및 개선하여 미래 세대를 위해 보호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건물과 공간을 개인에게 판매하는 것은 그 장소가 커뮤니티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것이며, 지역 주민들에게 더 깊은 가치를 실현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커뮤니티는 공간이 무엇을 위해 사용될지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지 못하며, 이는 사회적, 경제적, 환경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공간이란 아무것도 없는 빈 곳을 가리키지만 동시에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는 잠재성을 갖는 자리라는 의미도 된다. 일상을 구성하는 많은 활동들이 점차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지만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생기는 커뮤니티의 실존감과 결속력은 공간이 주는 대체할 수 없는 혜택이다. 커뮤니티의 공간은 시민들의 일상에 특별한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귀중한 사회적 자산으로 미래 세대로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서 계속 보존되어야 한다.
Written by Joobeom Park, Ph.D. _ CAMPAIGN STORYTELLER | GLOBAL NEWS EDITOR, 2021. ©공공소통연구소
* 본 캠페인 사례 칼럼 게시물의 "텍스트 콘텐츠" 저작권은 공공소통연구소에 있음.